작년 초에 국내에 새로운 SNS 서비스가 시작됐었어. 거기서 나랑 성향이 잘 맞(다고생각되)는 사람을 하나 알게 되었지. 그래서 이런저런 대화 끝에 나름 친해지게 됐었어. 다른 지역 사람이라서 언제 그 동네 놀러가겠다는 이야기도 하고 말이야. 나중엔 진짜 놀러가서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. 그 때 챙겨갔던게 천경비록 한 권. 원래 드리려고 가져간거였는데 맛난 식사대접도 받은데 대한 보답도 겸하게 됐었지. 여튼 즐겁게 놀고 돌아와서 몇 주? 몇 달? 지났나? 소심한 내 자격지심인지, 실제로 그랬던건지 그 분이 날 피하는 느낌이 들더라구. 한참동안 고민도 해보고 살짝살짝 돌려서 물어보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. 결국 내가 내렸던 결론은 '날 싫어하게 되셨구나'였어. 나는 여전히 그 분이 좋았거든. 그렇다고 해서 그 분이 날 싫어하는데 계속 연락하고 그러긴 좀 그렇잖아? 남여 사이에서도 한 쪽의 애정만 강요하는건 사랑이 아니라 스토킹이니까. 그래서 '잘 지내시길 바란다'고 하고 연락두절. 뭐, 지금도 검색 좀 해보면 그 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, 그러고싶진 않아. 사실 내 판단이 틀렸을지도 몰라. 그저 바쁘셨다거나 다른 일 때문에 어쩌다보니 생긴 오해라거나. 여전히 친구라고 생각하고계셨을지도 모르겠어. 그래도 가능성이란게 있다보니 최대한 그 분이 기분나쁘지 않게 하는게 좋지 않나 싶었던거야. 단순한 자기 합리화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. 그 일도 벌써 1년 넘은 일인가? 그 분이 내가 사는 동네로 놀러 오겠다고 하셨던 이야기도 생각나네. 그땐 내가 식사대접 하기로 했었거든. 결국엔 실현되진 못했지만.
요새 다시 일기를 쓰고있어. 두 권중 남아있던 한 권의 천경비록에. 일기를 쓰고, 덮어서 넣어두고나니 갑자기 그 분 생각이 났어. 1년도 더 지난 아픈? 추억이 말이야.
추운 밤에 혼자 앉아서 이런걸 쓰고있자니 더 쓸쓸해지네.
덧. 다다다로 끝나는게 싫어서 글투(?)를 좀 바꿔봤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네.






